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미국 출장중에 이 편지를 띄웁니다.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한풀 꺾이고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상쾌한 가을과 함께 여러분의 한 주도 맑고 활기차게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킨다는 이론입니다.

이제는 '역나비효과'로 불러야 할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넘어 중국, 일본, 한국으로 태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출장 떠나오기 전 미 동부에 있는 가족과 통화를 했습니다.

당시 미 금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라 불안과 걱정이 매우 우려할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의 표현을 빌리면 항상 자리잡기가 어려웠던 학교 앞 식당이 썰렁해 지면서

지금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나타내 준다고 했습니다.

일자리 걱정에서부터 연봉이 깎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포함해

앞으로의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런 걱정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번 출장지는 미국 서부 지역이라 동부와는 다소 다르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곳도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만나는 거래선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앞으로의 경제는 어떻다고 예상조차 할 수가 없을 뿐더러

현재의 이 경제 위기가 1,2년에 끝날 것이 아닌 수년 이상 지속되지 않겠느냐라는

낙담에 가까운 이야기는 참으로 충격이었습니다.
"미국이 재채기하면 일본이 기침을 하고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우리 경제가 미국과 연관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 국내 기업들에서도 중장기 경영전략은 물론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저도 현재 내년도 경영을 구상하는 시점이라

이번 미국 출장길에서 느끼고 받는 충격은 저의 가슴을 강하게 짓누릅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그냥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IMF 구제 금융 사태를 극복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하면 자주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떠 올리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바로 '자신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깁니다.

바로 모든 국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그러기에 더욱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모든 것을 순리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추진해 간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많은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어둡고 힘들 때, 걱정되고 불안하며 마음이 어수선할 때에

따뜻한 말 한마디,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비행기 속에서 읽은 '천국에서 쓰는 7가지 말(The 7 languages used in heaven)'을 옮깁니다.

가족에게, 동료에게, 이웃에게 이 7가지 말들이 여러분 모두의 생활언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천국에서 쓰는 7가지 말 >


- I am sorry. 미안해요.
- That's okay. 괜찮아요.
- Good. 좋아요.
- Well done. 잘했어요.
- Great. 훌륭해요.
- Thank you. 고마워요.
- I love you.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