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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보다 아파트가 더 좋은 이유
서점직원A
| 2019-04-14 22:18 | 조회 : 393 / 추천 : 0
[회원메모등록]
저는 원래 빌라 성애자였습니다.

태어나서 30년이 넘는 생활동안 계속 빌라에 살았고

워낙 소박한 라이프를 지향하다보니 빌라에 대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빌라 <<< 아파트의 가격차이라던가 빌라의 높은 대지지분이나 전용면적 같은 문제도 있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첫 집을 아파트로 살게 되었는데 일년 반정도 살고 보니 저는 이제 빌라는 죽어도 못살것 같습니다.

경비실이라던가 그런 뻔한문제는 최대한 줄이고

제가 왜 아파트 성애자가 되었는지 아파트에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환금성



빌라 성애자였던 제가 아파트를 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 집이 끝이 아니고 잠시 거쳐가는 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원할때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안에는 팔려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나투자증권 건설 부동산 애널리스트 채상욱 의원님께서 그런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한국 아파트는 평형이라던가 시설이 규격화되있어서 심할때는 보지 않고

등기부등본만 보고 매매해도 상관없다고 할정도로 환금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평생 한두번 살까말까 할 정도로 비싼 금액의 물건중에 환금성이 이렇게 좋은건 아파트밖에 없을 겁니다.

저는 아파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시세 측정의 용이함



위에 환금성에서 말씀드렸듯이 평형이나 시설이 규격화되어있고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가만 들어가보면 지금 시세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입지, 건축연도, 전용면적 등 조건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고 부동산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가치평가를 하기 어려운 빌라에 비하면 살때나 팔때나 인터넷에서 10분만 검색해보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죠.

이건 대출받을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건데

KB 실거래가랑 LTV 적용 비율만 알면 대출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을지도 계산기 두드리면 30초안으로 답이 나옵니다.

빌라는 대출받기 위해 감정평가를 해야 하고 보통 이 감정평가가 매매가의 80~90% 정도로 나오는 빌라는

매매시 예산계획을 세우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빌라살때 감정평가금액이 생각보다 적게 나와서 예상하지 못했던 대출한도로 축소로 인해

급하게 신용대출 땡겨서 쓰시는분들 많이 봤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굉장한 장점이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것과 달리 아파트의 가격측정은 굉장히 냉정합니다.

같은 아파트라도 향, 층, 계단식 복도식, 타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아파트 처음 사시는 분들은 이 차이를 잘 몰라서 그냥 가격이 싼걸 선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파트는 정확히 가격값을 합니다. 옆동이랑 우리동이랑 천만원 차이나면 천만원 차이나는 이유가 있는거에요.

저희 동네 100미터 간격으로 비슷한 연식, 동일평형, 비슷한 세대의 규모로 아파트가 3개 있는데 정확히 5천만원씩 차이가 납니다.

역이랑 가깝다던가 계단식 복도식, 남향 남동향 차이로 인해서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었는데 살아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저도 옆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요.

10년 ~ 20년을 쌓이면서 축적된 데이터라 엄청 냉정하고 합리적입니다.





3. 외풍, 결로



30년동안 빌라, 다세대에 거주하면서 6개 정도 집을 거쳤었는데요

단 한번도 외풍이나 결로에서 완벽한 집이 없었습니다. 빌라는 외풍이랑 결로는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파트는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설계 모델에서 왜 맨션형 주거공간을 제시했는지 알것 같아요.

일본같이 평야가 넓고 온대 기후에서는 단독주택 형태가 적합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같이 X랄 맞은 기후에서는 아파트형 주거공간이 최적입니다.

곰팡이 스트레스 없는것만 해도 저는 대만족입니다.

아파트는 환기만 잘해도 따로 가습기나 제습기 같은거 안틀어도 적당한 온습도가 잘 유지됩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제가 전에 살던 빌라에서는 겨울에 가스비가 한달에 10~15만원은 기본으로 나왔었는데요 (그것도 엄청 아껴써서)

지금 사는 집도 비슷하게 난방을 유지하는데 가스비가 한달에 3만원을 넘어본적이 없습니다.





4. 관리의 용이함



아파트에 살기 전에는 비싼 관리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는데

살아보니 관리비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는 아파트라는 주거가 주는 편리함에 비해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파트 관리비의 핵심은 장기수선충당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는 보통 10~15년정도 되면 슬슬 외관이라던가 여러가지 부분에서 노후화가 시작되는데

이때부터가 돈이 본격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외벽도 이쁘게 한번 다시 칠해주고 복도라던가 샷시도 한번씩 바꾸고 정원도 한번 손보고 꾸준히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더 그렇죠.

아파트 관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게 옆 빌라와의 비교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사는 아파트와 동일한 년도에 준공된 빌라가 바로 옆에 있는데요.

옆 빌라는 페인트 칠도 군데군데 벗겨지고 우편함은 전단지로 엉망이고 샷시 창문은 먼지에 쩔어 있어서 지은지 30년은 되어 보이는데

저희 아파트는 최근에 페인트칠이랑 외관 전면 개보수를 해서 옆 빌라에 비해 엄청 깨끗하고 신축같아보입니다.

규격화가 되어 있다보니 유지보수면에서도 공동 대응이 용이한데요

빌라에 살때는 몰랐는데 아파트는 매년 특정 시기가 되면 업체에서 홍보를 옵니다.

고갱님들 샷시 바꿀때 되셨죠. 싸게 해드림. 베란다 방수공사 새로 할때 되셨는데 싸게 해드릴께요.

이렇게 단체로 공사를 하면 아무래도 빌라보다 싸게 해줍니다.

이 관리의 용이함에 대해 한가지 예를 들면

엘레베이터가 달린 건축물은 2년에 한번씩 엘레베이터 안전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승강기안전관리공단에서요

여기서 탈락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돈이 꽤 들죠.

근데 우리 빌라는 이런거에 대비해서 장기수선 충당금을 쌓아두지 않았거나 주인세대가 없다면요?

이걸 단독이나 빌라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5. 주차, 쓰레기 관리의 용이함 (feat 경비실)



단독이나 빌라에 살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쟁이 뭔줄 아세요?

주차, 쓰레기, 층간소음입니다.

대부분의 단독주택 밀집 지역들이 쓰레기 버리는 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이게 굉장히 민감한 문제로

쓰레기 가지고 다들 엄청 싸웁니다. 왜 우리집앞에다 버리냐 쓰레기 제날짜에 안버리냐 같은 식으로요.

주차는 뭐 말할 필요도 없죠. 요즘 짓는 필로티형의 빌라들은 필연적으로 이중주차를 수반할수밖에 없는데

이게 살다보면 은근히 피곤합니다.

그리고 지은지 10년이 넘은 빌라중에 주차장에 따로 차단기가 없는 곳들이 있는데

빌라가 상업지구와 붙어 있는 경우 옆 고깃집 손님이 우리집 앞이나 우리빌라 주차장에 불법주차를 해서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발생합니다. 저희 회사 팀장님이 주말마다 이걸로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려고 하더라고요.

밤에 급하게 차끌고 나가야되는데 차가 막혀있어서 못빼고 급하고 택시타고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진짜 최저시급으로 고생하시는 경비아저씨분들 사랑합니다.







뽐뿌에 신축빌라나 구축 아파트냐 가지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위해 실제 거주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써봤습니다.

최근에는 신축빌라들이 무인택배함이나 엘레베이터나 재활용쓰레기 버리는곳이라던가

각종 편의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태생적인 한계때문에 빌라는 아파트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파트의 거품에 대해 말하시는데

앞서 말씀드렸듯 부동산이라는 재화가 한두푼이 아니다보니 가격측정에 굉장히 민감하고 수많은 요소가 개입됩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격이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는거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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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fall 다른의견 0 추천 0
비싼 이유가 잇는건 맞는데 빌라의 2배 가격 몇억씩 더 줄 정돈가요 ㅎㅎ
편의성 보단 투자때문인 이유가 99% 이상이죠

2019-04-14 22:20 | 덧글 [신고]
SNB6687 다른의견 0 추천 0
근데 그 투자가 된다는 건, 보통 사람들 인식이 빌라보다 2배 가격 이상이 된다는 걸 증명하는거죠.
2019-04-14 22:51 * | 덧글 [신고]
Starfall 다른의견 0 추천 0
투자값어치가 높다는 것도 알지만 본문은 편의성등의 이유를 길게 써놨길래
실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본문 내용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 생각이 되서요 ㅎㅎ

2019-04-14 22:52 * [신고]
AinWorld 다른의견 0 추천 0
투자가 아닌 전월세가 아파트가 비싼 이유를 보면 되죠...

그냥 빌라랑 아파트는 넘사에요......

2019-04-14 23:16 * | 덧글 [신고]
wodl2345 다른의견 0 추천 0
그 편의성이 몇 억씩 더 주는 겁니다.


대규모 커뮤니티, 주차장, 초중고 단지 안, 지상에 차 안 다님. 균질한 수준의 이웃(임대 없을 경우) 등등이 다 편의성입니다.



여기에 2/9/3호선역세권이거나 강남/강북 직주근접이거나 한강을 집에서 본다던가 하는 편의성 등이 붙으면 말 그대로 평당 5-6천 이상씩 가는 거고요.





빌라 살다가 아파트 가는 사람은 봤어도 아파트 살다가 빌라 가는 사람은 드물죠. (고급 빌라 제외하고)





더군다나 4세대 신축이면 그냥 비교불가...





2019-04-14 23:28 * | 덧글 [신고]
입꼬리닷컴 다른의견 0 추천 0
요즘 신축은 더 장점이 뚜렸한거같아요 이사오기전에 아파트 파고라에서 담배피다가 자전거 타는 초등학생 차에 치이는거 바로앞에서 보고 다 털어서 초품아에 지상부 차없는곳으로 왔습니다 담배는 단지밖으로 나가서까지 펴야하지만 ㅠㅠ
2019-04-14 23:09 * | 덧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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