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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쳐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의료업은 좋은 직업이다.
그러나 메일 아픈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의사나 간호사는 그저 고된 직업일 뿐이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어디서도 얻지 못하는 고급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면 회계는 수준 있는 직업이지만, 평생 숫자와 함께 지루하고
바쁜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은 지겨운 일이다.
정비소에서 기름 때 묻은 작업복으로 다른 사람의 차나 고치며
밥 벌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고되고 박한 것이지만,
내가 가는 그 정비소의 젊은이들은 늘 웃고 친절한 걸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러므로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택시를 탔다. 아무 생각 없이
엉덩이를 좌석에 앉히고 문을 닫았다.
" 어디로 모실까요?"
그 첫마디가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달랐다.
나는 서울역으로 가자고 했다.
그는 아주 정중하게 "서울역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단 두 마디로 그는 자신이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었다.
서울역으로 가는 동안 나는 그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요즘 벌이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역시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달랐다.
죽는 소리를 하거나 분노하지 않았고,
정부를 탓하지도 대통령이 잘못한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사납금이 과도하여 먹고살기 어렵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요즘 들어 특별히 더 어려워진 것은 없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회사에 서운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쉰 살 넘어 받아 주는 데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다 컸습니다. 한 달 열심히 하면 150만원 벌이는 됩니다.
두 식구 그럭저럭 살 만합니다."
그 날 나는 이 기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정성을 다하는 그분의 태도가 내 기분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기사분이 커다랗게 느껴졌다.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그 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무엇이든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먼저 스스로를 모욕한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하는 법'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스스로 지극하게 정성을 다하는데 어찌 이 사람의 직업이 신통치 못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욕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대충 해치운다면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
행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하는 자세로 정성을 다하는 데서 시작한다.
설혹 언젠가 그 일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그 일을 스스로 모욕하지 마라.
시시한 일이라고 투덜거리지도 마라.
그러면 결국 지금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인생의 돌아 올 수 없는
한때를 모욕하는 것이다.
일에 대하여 좋은 태도를 가져라.
좋은 마음으로 일터에 가라.
좋은 마음이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가야 할 좋은 곳이 있다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 세월이 젊음에게 >> 中에서
그러나 메일 아픈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의사나 간호사는 그저 고된 직업일 뿐이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어디서도 얻지 못하는 고급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면 회계는 수준 있는 직업이지만, 평생 숫자와 함께 지루하고
바쁜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은 지겨운 일이다.
정비소에서 기름 때 묻은 작업복으로 다른 사람의 차나 고치며
밥 벌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고되고 박한 것이지만,
내가 가는 그 정비소의 젊은이들은 늘 웃고 친절한 걸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러므로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택시를 탔다. 아무 생각 없이
엉덩이를 좌석에 앉히고 문을 닫았다.
" 어디로 모실까요?"
그 첫마디가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달랐다.
나는 서울역으로 가자고 했다.
그는 아주 정중하게 "서울역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단 두 마디로 그는 자신이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었다.
서울역으로 가는 동안 나는 그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요즘 벌이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역시 다른 택시 기사들과 달랐다.
죽는 소리를 하거나 분노하지 않았고,
정부를 탓하지도 대통령이 잘못한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사납금이 과도하여 먹고살기 어렵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요즘 들어 특별히 더 어려워진 것은 없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회사에 서운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쉰 살 넘어 받아 주는 데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다 컸습니다. 한 달 열심히 하면 150만원 벌이는 됩니다.
두 식구 그럭저럭 살 만합니다."
그 날 나는 이 기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정성을 다하는 그분의 태도가 내 기분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기사분이 커다랗게 느껴졌다.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그 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무엇이든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먼저 스스로를 모욕한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하는 법'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스스로 지극하게 정성을 다하는데 어찌 이 사람의 직업이 신통치 못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욕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대충 해치운다면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
행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하는 자세로 정성을 다하는 데서 시작한다.
설혹 언젠가 그 일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그 일을 스스로 모욕하지 마라.
시시한 일이라고 투덜거리지도 마라.
그러면 결국 지금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인생의 돌아 올 수 없는
한때를 모욕하는 것이다.
일에 대하여 좋은 태도를 가져라.
좋은 마음으로 일터에 가라.
좋은 마음이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가야 할 좋은 곳이 있다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 세월이 젊음에게 >>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