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진짜 팔아야 할 타이밍은?

매입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의 중요성을 비교한다면 매도타이밍이 결코 매입타이밍에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투자로 10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치투자자라면 매도타이밍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진짜 사야 할 타이밍에 부동산을 자신만의 투자원칙에 따라 샀다면 언제 팔아야 할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원론적으로 진짜 팔아야 할 타이밍은 내재가치가 시장가격에 모두 반영됨으로써 수명을 다한 시기입니다. 다만 문제는 보통 사람들이 내재가치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내재가치가 높아지지 않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진짜 팔아야 할 경우 3가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에 포함되는 경우에 지체없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도해야 합니다.

부동산을 진짜 팔아야 할 경우 3가지

첫째 실수로 잘못 매입한 경우입니다.

시장가격보다 내재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매입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재가치가 당초보다 낮다고 판단되고, 이런 판단이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경우입니다. 이때 자기 자신의 투자 결정에 대한 자존심으로 최소한의 이익을 볼 때까지 매도를 유보하고 활황기 때까지 보유하겠다는 발상은 엄청난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재가치가 떨어진 부동산을 계속 보유함으로써 더 나은 부동산을 매입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활황기에 내재가치가 풍부한 부동산보다 상승폭이 적어 이중으로 손실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이에 해당된다면 먼저 보유 부동산을 매도하고 부동산을 매입할 때 잘못된 판단을 내린 이유를 찾아내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도했다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겠지요.

둘째는 투자원칙을 어기고 매입한 경우입니다.

침체기 또는 활황기에 투자대상에 대해 잘 모름에도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의 말을 믿고 투자한 경우입니다. 또 불확실한 호재를 근거로 매입했거나 단기 시장 변동에 따라 싸다고 매입한 경우입니다. 결과적으로 활황기에는 조금 오르고 침체기에는 크게 하락을 해서 투자손실을 입게 됩니다.

셋째는 드물지만 보유 부동산보다 투자가치가 더 높은 부동산을 발견한 경우입니다.

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했다면 갈아타기를 통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인력시장에서 구직자는 많으나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많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 부동산보다 내재가치가 풍부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확신한다면, 또 갈아탈 대상이 투자원칙을 충족한다면 세금 부담이 있더라도 갈아타는 것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팔아야 할 경우 3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매도타이밍을 빨리 잡는 것은 대부분 투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동산을 진짜 팔아서는 안되는 경우 3가지

투자자들은 ‘진짜로 팔아야 할 타이밍이 언제인가?’ 보다 ‘진짜로 팔아서는 안되는 타이밍’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매도타이밍과 관련된 실수(잘못)가 우리 주변에서 너무 자주 벌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투자원칙에 따라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매도할 이유는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진짜로 팔아서는 안되는 경우 3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침체기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팔아야 한다는 경우입니다.

피터 린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변 사람의 근거 없는 주장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북소리 효과’로 분석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부동산 침체기에 방송에서, 라디오에서, 그리고 신문에서 전문가들의 다음과 같은 말에 흔들리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되고 세부담도 늘어나 이제 부동산 거품이 빠질 시기가 다가왔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팔아라”
“불경기가 오기 전에 팔아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대출부담이 늘어나 생계형 급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지요.

“그 아파트는 이제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오르기가 힘드니 욕심 그만내고 팔아라”
“너무 고평가 된데다 침체기에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전에 파는 게 좋다.”
“단기간에 너무 올라 조만간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이같은 전문가와 주변 사람들, 언론의 ‘북소리’에 휘둘려 팔아서는 안됩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차분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내가 이 부동산을 산 이유가 무엇이었나’를 다시 한번 자문해보는 것입니다. 대세 하락이 오지 않는 한 ‘북소리’를 무시해야 합니다.

침체기를 이유로 내재가치가 풍부한 부동산 매입을 미루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침체기가 온다는 이유로 내재가치가 풍부한 부동산을 팔아서는 장기적으로 매우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침체기의 가격 하락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는 내재가치를 지닌 부동산을 팔아버리는 투자자들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더욱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매도했지만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같은 실수 아니 명백한 잘못은 다시 침체기에 와서 판 부동산을 다시 매입하더라도 이전에 판 가격 이하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보더라도 입증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뒤늦게 섣부른 매도를 후회하며 자신이 매도한 가격보다 떨어지면 사겠다고 기다리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으며 설령 오더라도 역시 두려움 때문에 쉽게 다시 매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로 고평가가 됐기 때문에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고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다른 부동산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실질소득이나 실질구매력, 경제성장률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인가요?

여기서 고평가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고평가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엄청난 투자수익을 자기 발로 걷어차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고평가의 본질은 내재가치에 비해 현재 가격 즉 시장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입니다. 성급한 결론으로 매도하기보다는 내재가치가 시장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시기인지를 조사, 분석해야 합니다.

셋째로 단기간 너무 올랐기 때문에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이제 추가 상승여력이 거의 없으므로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가 상승여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현재 가격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서가 아니라 부동산 자체의 내재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단기간 급등이 단타성 투기수요보다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거나 주거환경 인프라가 개선되고 호재가 발생하는 등 내재가치가 오르고 있다면 가격 급등 사실만으로 매도타이밍을 앞당겨 잡아서는 안됩니다. ‘오르는 부동산만(정확히는 내재가치가 풍부한 부동산만) 오른다’는 격언처럼 시장가격보다 내재가치가 높은한 단기간 급등에 상관없이 상승세는 계속되는 것입니다.

진짜 팔아서는 안되는 경우 3가지를 이해하고 이를 실행한다면 매도타이밍을 잘못 잡아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제2부 진짜 사야 할 타이밍은 언제인가?

부동산 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 진짜 사야 할 타이밍은 언제일까? 이에 앞서 보통 사람은 어떻게 부동산 매입타이밍을 잡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보자.
부동산 규제정책이 나오고 시행되고, 금리가 인상되고, 소비회복은 더디고 경기는 다시 침체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지면 보통 사람들은 매입타이밍을 늦춥니다. 즉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나쁜 상황이 개선되는 징후가 보인다면 매입타이밍을 잡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이 살 때 따라서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매입타이밍을 잡을 때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고 나쁨에 의존해서 매입타이밍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투자의 성공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경제예측에 중점을 둔 부동산시장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접근 방식은 항상 이렇습니다.

“유가는 오르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버블 위험이 높아지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와 싸우면서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율은 하락하고 수출은 위축되고 있다. 북핵 문제도 위협적이다. 금리 인상이글로벌 추세에 맞춰 향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가계 소비는 위축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라 서민들의 고통은 커질 것이다. 경기는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위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부담은 커지고 정부의 투기억제정책 의지는 확고해 앞으로 주택시장은 침체되고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이렇게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니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매입을 유보해야 한다.”

미래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해와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나오는 경제 예측 정보를 너무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경제예측에 대한 집착은 인간이 과거에 일어난 일을 미리 내다보지 못한 사실을 합리화하기 위한(감추기 위한) 방법이라는 피터 린치의 지적은 설득력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ONE UP WALL STREET '에서 이런 인간의 성향을 마야족 신화를 예를 들었습니다.

“마야족의 신화에서는 우주가 네 번에 걸쳐 붕괴되고 그때마다 마야인들은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구책을 마련하리라 맹세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였다. 맨 처음에는 홍수가 났으므로 살아남은 사람은 보다 높은 지대의 숲속으로 들어가 둑을 쌓고 벽을 올려 그들의 집을 나무에 둘러싸이게 만들었다. 그들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는데 왜냐하면 그 다음번엔 세상이 불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 화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숲속에서 내려와 될 수 있는 한 숲과 나무로부터 멀리 달아났다. 그들은 울퉁불퉁하고 험한 바위의 갈라진 틈 사이에다 돌로 집을 지었으나 머지않아 세상은 지진으로 망가져 버렸다.”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는데 시간을 허비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지향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은 정작 부동산 투자대상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 분석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투자 손실은 대부분 시장 상황 탓이 아니라 잘못된 부동산 즉 내재가치가 떨어지는 부동산으로 샀을 때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단기적인 경제 예측에 따라 매입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면 과연 매입타이밍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가치투자에 있어 진짜로 사야 할 매입타이밍은 2가지 경우 입니다.

첫째 내재가치에 비해 시장 가격이 떨어질 때입니다.

먼저 시장 가격이 떨어지기 전 평소에 사야 할 투자대상을 선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투자대상에 집중하고 생각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하고 연구, 분석해야 합니다.

시장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절적인 비수기일 때입니다. 계절적 비수기로는 주택시장은 1년 중 5~6월, 10~11월이 대표적입니다. 봄(2~3월) 가을(8~9월) 성수기가 끝나 매물도 많지 않고 매수세도 크게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가격이 떨어지기 보다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급매물을 노려야 합니다.

또하나는 경기침체 또는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입니다. 대표적인 시기가 1998년 IMF사태와 2003년 10.29대책 이후가 있습니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정부의 규제정책이 발표되면 보통 사람은 투자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인내심과 자제력을 잃은 사람들은 매물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보통 사람들이 매입을 유보하거나 매도가 우세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부동산을 살 용기가 있다면 결코 생각지 못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투자대상 내재가치 변화의 변화, 즉 내재가치가 상승하거나 일시적으로 내재가치가 하락한 시기입니다. 내재가치가 시장가격에 반영되기 전 투자대상의 내재가치에 집중함으로써 남보다 한발 앞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재건축 단지의 사업속도일 것입니다. 내재가치와 직결되는 사업속도를 알기 위해서는 조합장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가에 대해 조사해야 합니다. 또 조합원간의 갈등이 없는지, 있다면 언제 해소 가능한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사업추진의 걸림돌 리스크는 얼마나 되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내용입니다.

한편 안전진단 통과여부, 개발이익환수 대상 여부, 종별 세분화 계획, 용적률 확정 등에 따라 사업성이 오르내리면서 재건축 아파트단지의 시장가격은 등락을 반복합니다.

사업속도 악재로 시장가격이 떨어지지만 내재가치(사업속도가 빠르고 대표단지로서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변화가 없다면 침체기에 매입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조합원 소송, 임대주택 건립 등으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내재가치가 일시적(1년 안팎)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도 이때 매입해야 합니다.

개발호재에 따라 내재가치가 높아지면 바로 시장가격에 바로 반영되기도 하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하철을 예를 들면 계획이 발표된 시점, 노선이 발표된 시점, 착공된 시점, 개통된 시점에 따라 역세권 아파트 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특히 침체기의 경우 호재가 시차를 두고 시장가격에 반영됩니다.

가치투자자라면 개발호재에 따른 내재가치를 현장에 가서 조사하고 평가한 뒤 시장가격에 반영되기 전 사는 것입니다. 2005, 2006년 춘천과 원주 아파트 분양시장에 서울 강남권 부자들이 몰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밖에 내재가치에 반영되는 △국토종합계획, 도시기본계획,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업 및 혁신도시, 뉴타운및 강북 재개발사업 등 중장기 개발 계획 △투자대상 지역의 도로망 전철망 및 재개발 재건축, 공장 증설 계획 △지방자치단체의 혐오 및 문화편의시설, 공원 등 친환경 시설 조성 계획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공적인 매입타이밍을 잡기 위해선 경제 상황과 부동산시장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데 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자신이 사고자 하는 부동산 투자대상의 내재가치 변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시장가격보다 내재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발견하면 침체기가 투자의 적기입니다.

한편 매우 드물게(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부동산 시장가격이 과대 평가돼 즉 거품이 커져 적정가(내재가치보다 낮게)로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매수를 중단하고 때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쉬는 것도 투자’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 i-구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9-18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