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훌륭한사람이되자

아고라 경제방에는 참 재밌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우선 허위 정보를 유포하시는 분들과 그러한 허위 정보에 갈팡질팡 갈피를 못잡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비록 글솜씨는 서툴지만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전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 관련 대학원을 졸업한 후, 모 부동산 투자 회사에 잠시 몸을 담은 적이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이며, 지금은 감정평가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 상담사 일을 하고 있을 때, 참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대출 하나 없이 모든 친척들의 명의를 빌려서 일명 버블세븐이라 불리는 지역에 25채의 아파트를 구입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강남 노른자 땅위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전체 세대중 약 30%를 구입하시는 통큰 분도 보았습니다. 일명 큰손 들이시죠.

여담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부자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이러한 부자들의 과반수 이상은 과거 또는 현재에 부동산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신 분들이지요. 한번 달콤한 것을 맛보면 계속해서 달콤한 것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물론 한국인의 이러한 본성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본성으로 인해서 한번 부동산을 통해서 재미를 본 분들은 계속해서 부동산으로 무언가를 얻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심리가 계속해서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과 수요원칙이 늘 공급을 중심으로 흘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즉, 호가에 따른 수요자들의 추격매수를 이러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언제까지 이러한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공급을 중심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견에 대해 일부 경제학도나 원리 원칙 주의자는 세이의 법칙 즉,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라는 원리 원칙을 내세워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경제학도로서 그러한 원리와 원칙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풍전등화 상황인것만은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감정평가사일입니다. 어떤 일 보다도 현장에서의 얘기와 개발 정보 그리고 소문에 민감한 직업입니다.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부동산 투자회사에 몸담았던 시절 친분이 있던 일명 떳다방(기획부동산)업자들의 말은 누구하나 이견없이,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이 아니라, 크게 폭락한다는 말이 대세입니다. 물론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만, 부동산가격 상승에 한몫을 담당한 기획부동산 업자들의 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부동산 투자회사에 다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미 한 아파트의 호가를 좌지우지 하던 큰손들은 동아시아등 해외 부동산으로 모두 투자처를 옮겼고, 투자회사에서 직접 관리하던 물건들도 상가 물건을 제외하고는 이미 11월 말에 다 처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부동산 포탈이나 부동산 업소에 등록되어 있는 유명 단지 물건들의 호가는 큰손들이 이끌었으나, 지금 현재 neonet같은 부동산 포탈 사이트에 올려있는 매물들은 부녀회나 일반 개인 실수요자들의 호가 부풀리기를 통한 허위매물이 약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얘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각종 포탈사이트에 등록되어있는 아파트 매물에 해당되는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해 보라고 까지 하더군요. 그러면 오래전에 등록한 물건이나, 이미 팔린 물건이라고 한답니다.

이제는 제 얘기를 중심으로 하겠습니다. 얼마전 경매 물건에 대한 감정의뢰 건으로 서울 강서구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간적이 있습니다. 규모가 제법 큰 단지였는데, 물건 조사차 우리 법인과 거래하는 부동산에 잠시 들렸습니다. 현재 17평이 4억 5천만원의 호가로 물건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4억에서 4억 5천의 물건이었는데, 32평으로 분양 받기 위해선 1억 5천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군여. (참고로 저희 법인과 거래하는 부동산은 저희에게 거짓 정보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계약 파기죠.) 업자의 말에 의하면 거의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고 투덜되더군여. 또한 거래는 작년 12월 초부터 한건도 하지 못했다고, 작년 12월을 끝으로는 저가 빌라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의 거래가 전혀 없다고 하더군여.

그리고 이미 많이 폭등한 동네를 중심으로 평균 호가보다 1-2억 가량 저렴한 급매 물건들의 의뢰가 상당수 들어오긴 하는데, 이 물건들을 부동산 포탈이나, 가게 앞에 게시하면, 바로 부녀회에서 전화가 온다고 하더군여. 그래서 아직까지 호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급매 물건은 부동산에서 맡고 있다가 약간의 차익을 얹어서 팔곤 했는데, 이젠 매수세가 전혀 없어서 오히려 부동산에서 더 낮추라고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렇게 나온 급매물을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긴 하는데 12월 초 이후 성사된 건은 단 한건이라고 하더군여..

물론 여러 거품 옹호론 분들은 어느 특정 한 지역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반박을 하실지 모르지만, 전 감정평가사입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개발 정보를 접할 정도로 저희 법인은 많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부동산의 경우는 저희와 거래하는 목동, 김포, 신월, 대치, 개포, 분당, 용인등의 업소들 또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 여담을 하겠습니다. 투자회사 다니던 시절 즉, 2003년 쯤에 회사 로비로 부동산 투자 설명회가 있다고 해서 많은 큰손들이 모인적이 있습니다. 회사 앞 주차장은 기본이 BMW 7 시리즈더군여. 그 분들이 하는 말이 보통 큰손들은 2-3명씩 짝을 지어서 다닌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호가를 조금 올려서 팔면, 다른 사람이 그 매물을 매입하고, 얼마 후에 또 그 매입한 물건을 매물로 내 놓고 이런 작업을 3개월 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 3개월에 1억 올리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하더군여.. 하지만, 지금 큰손들이 빠진 이유는 하나입니다. 각종 세금에 이제 그 작업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여. ( 이 얘기를 들어보면, 세금 정책이 효과가 있긴 하나봅니다. )

많은 소시민들이 막차를 탄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감히 말하겠습니다. 대출이 32평에 2억 이상이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얼른 나오는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일명 부촌이라 일컫는 강남 주변은 32평대에 4-5억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기타 서울 변두리 지역은 32평대 2억 초반이 적당한 가격입니다. 또한 용인이나 서울 주변 수도권 도시는 32평을 기준하여 1억 초반에서 1억 후반이 적당한 가격입니다.

이미 부동산과 많이 관련되어 있는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곧, 폭락이 올거라는 걸.. 제발 헛물켜지 마십시오.

또한 지난 12월 한달간 서울 시세가 몇 퍼센트 올랐다. 등의 숫자놀음에는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호가 문제이고,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밥그릇 싸움에 의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계신 폭등론자분들 제발 같은 한 민족으로서 순진한 소시민들을 부동산 거품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마지막으로 달릴 폭등론자분들의 악플에 대비하자면, 저 집있습니다. 부동산 관련 공부한사람이 집 오르는데 안사놨겠습니까? 목동 X단지 4X평형에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구요. 평생 부모님 모시고 살거라서 팔 생각 없습니다. 저도 한때 투기꾼으로 상당수의 부를 챙기긴 했으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군요. 제발 시민여러분 가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폭락될때까지 기다리세요. 지금 2-3억 대출 받을꺼, 2-3천 대출 받으면 32평 입성합니다.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