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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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비교심리
타인과의 비교심리는 가짜 자신감이 등에 업은 열등감이다. 물론 이것 역시 시퍼렇게 멍든 자존감에서 비롯된 심리적 장애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여 전면적인 자존감 회복에 나서야 한다. 나의 존귀함을 알고 내 능력대로 하면 그 뿐인 것을... 굳이 타인과 ‘나’를 견주려 하고, 타인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욕구는 어리석은 자충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우쳐야 한다.
행여 나는 다른 선수와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라. 나는 일반 선수인데 국가상비군,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월해 보이는가? 나는 프로지망생인데 프로들이 우월해 보이는가? 나는 2부투어 선수인데 1부투어 선수가 우월해 보이는가? 우월해 보인다면 이미 그대는 자존감에 멍이 들어있는 것이고 골프를 멘탈 게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체대 나의 학생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골프선수들로서 학교에 입학한다. 모두 국가대표이거나 아쉽게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한 국가상비군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투어진출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어느 선수는 유망신인으로 주목받으면서 큰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또 어느 선수는 투어에 발도 들이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분명 고교랭킹에 우위에 있고 엇비슷한 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나타나면서 다른 양상의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미성숙한 불완전 인격체로서 서로 간의 실력차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반 사회인으로서 대학에 입학한 선수들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자신의 미래 앞에 한층 진지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2학년 3학년 4학년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무 생각 없이 해왔던 골프가 아닌 직업으로서의 골프, 생존 수단으로서의 골프, 내 삶에서의 골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싫든 좋든 같이 호흡하며 훈련했던 동료 선후배들의 성공을 보게 된다. 그러한 성공에 축하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나’와의 비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선수들은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숨어서 괴로워한다.
그대는 그대의 동료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해줄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대 역시 타인과 비교하고 있는 ‘무의식의 나’를 부정할 수는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