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일상, 소소한 행복' 중시하는 2013년 한국인

연합뉴스 | 2013.06.27 오전 11:19
최종수정 | 2013.06.27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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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DB>>

문체부, 트위터·블로그·온라인뉴스 등 36억건 메시지 빅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2013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은 혼자 즐기는 삶에 익숙하며, 현재와 일상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트위터·블로그·온라인뉴스 등에서 36억건의 메시지를 뽑아내 분석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 및 인식 변화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데이터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2011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29개월간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일상' '퇴근 후' '소소하다' '지르다' '혼자' 등의 키워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월 월 15만여회 언급됐던 '현재'라는 키워드는 올해 5월 25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월 6만회에 불과했던 '일상'도 월 10만회 안팎으로 급증했다.

'일상'은 '지치다' '감사하다' '즐겁다' '소중하다' 등의 연관어와 함께 자주 언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은 지치지만 즐겁고 감사한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셈이다.

특히 '일상'의 연관어 가운데 '퇴근 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근 후의 산책' 등 여유로운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즉흥적으로 물건을 산다는 의미의 '지르다'와 '소소하다'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

문체부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사람들은 작은 물건을 사며 뿌듯해하고 자기만의 취향을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혼자'에 대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여가를 즐기는 분위기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영화 감상, 여행 등을 즐겼지만 점점 혼자 즐기는 추세로 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주거 형태 분야에서도 '원룸' '소형주택' 등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사회복지, 무상교육, 영어 조기교육 등 삶에 직접 관련 있는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 기조 중에서는 '국민행복'에 대한 언급이 48%로 가장 많았다.

국민행복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성폭력·불량식품 등과 관련한 생활 안전과 국가 안보를 국민행복의 요소로 인식한 결과다.

국정기조 중 '경제부흥'과 관련해서는 창조경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 '문화융성'에 대해서는 수용자 중심의 문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보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다음소프트의 권미경 이사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미래, 국가발전 등 거대 담론보다 개인의 작은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에 기대하는 것도 생활안전, 안보 등 행복의 최소 요건을 담보해주고 일자리와 사회복지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