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에는 췌장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마지막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과학부의 랜디 포시 교수가

47세로 타계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라는 제목의 고별 강연을 통해

포시 교수는 자신의 평생은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소회하고 있습니다.

간에까지 전이된 암 덩어리 슬라이드를 보여 주며 강의를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인생역정과 함께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게 남겨 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담은 열정적인 시간을 선사하였습니다.

이 강의 장면은 유튜브 등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천 만 명 이상이 시청하였으며,

타임지는 이런 포시 교수를 200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그의 저서「The Last Lecture(마지막 강의)」에는

짧은 강연으로는 못다 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책의 여러 곳에서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쓴 글이 마음을 끕니다.

대화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 세 명의 아이들에게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살면서

가르쳐 줘야 할 많은 것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전해줄까?

살면서 부닥치게 될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잃을 것보다는 자식들이 잃을 것들을 가슴 아파하며

아이의 특징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남겨 주려고 애쓰는 부성애(父性愛)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책에는 그가 살아오면서 깨우친 평범하지만 중요한 삶의 지혜도 가득 차 있습니다.

"꿈은 크게 꾸어라", "성실함이 겉멋보다 낫다", "옆에 앉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모두에게서 장점을 찾아라", "말이 아닌 행동을 보아라",

"만약 첫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다시 시도해라", "당신이 준비한 것이 당신이 가진 전부다"...

참을 수 없는 신체의 통증과 사랑하는 이들과 곧 헤어져야 한다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정성껏 반추하며 쓴 글이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내 가족, 내 동료, 나의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제 마음에 닿았던 여러 글들 중에서 다음 구절을 옮겨 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는 브라운대학에 지원했으나 합격하지 못했다.

   내 이름은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

   나는 입학 담당 관계자들이 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입학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불굴의 의지가 나로 하여금 장벽을 넘게 해 주었다.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 내려고 존재한다.

   벽에 부딪히거든 그것이 절실함의 증거임을 잊지 말라.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몇 번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다.

   대개는 일이 다 끝난 후에야 그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