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부터 현재까지 세계 패권 잡은 9개 강대국 흥망성쇠 분석

13억 중국인을 충격에 빠트린 화제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崛起)'가 국내 시청자를 찾는다.
EBS TV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매주(월~토) 오후 11시 총 12회에 걸쳐 '대국굴기'를 방송한다.

CCTV가 제작해 지난해 중국서 방송한 이 작품은 15세기 이후 세계를 호령한 강대국 9곳의 발흥과 패망의 역사를 돌아본 다큐멘터리로 방송 후 중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아 국내 방영권을 둘러싼 각 방송사의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제작진이 3년간 9개 나라 역사 현장을 찾아 제작한 '대국굴기'는 북경대학 역사학과 쳰청단(錢乘旦) 교수를 비롯해 수도사범대학 류신청(劉新成) 교수, 영국 노팅엄 대학의 쩡용녠(鄭永年) 교수 등 중국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한 작품이다.

특히 CCTV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역사적 고증은 물론 전문가의 해설이 첨가된 세밀한 내용으로 방영 직후 중국 시청자로부터 '2006년 중국 사회를 뒤흔든 최고의 TV 프로그램'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런 반향은 종영 이후 출시된 6장 분량의 DVD와 8권으로 출간된 책이 잇따라 매진되는 사례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대국굴기'가 지목한 대국 9곳은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소련), 미국으로 15세기부터 현재까지 세계를 점령한 이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시기별로 나눠 담았다.

1부 '해양시대'에서는 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탄생한 두 민족국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국가 역량에 힘입어 펼치는 항해 모험과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패권을 차지하는 과정을 살핀다.

2부 '소국대업' 편에서는 서북유럽에 있었지만 중계무역을 통해 원양항해 투사로 부상한 네덜란드의 역사를 돌아본다.

'현대화를 향해'와 '공업 우선'이란 제목으로 16세기~19세기 영국의 모습을 관찰한 3, 4부에서는 산업화 덕분에 공업 국가로 부상한 대영제국이 자유시장경제 폐단으로 패권국가주의 지위를 잃는 과정을 분석했다.

5부 '격정의 세월'에서는 유럽대륙 최강의 절대왕권을 수립한 프랑스가 치열한 시민 혁명 이후 세계 대전으로 겪은 어려움을 딛고 영광을 재현한 역사를 짚었다.

6부 '제국 춘추'는 유럽 열강이었지만 세계대전을 통해 분열을 거듭하다 재통일한 독일을, 7부 '백 년 유신'에서는 아시아 국가로 발 빠르게 개방을 선택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을 담았다.

러시아와 소련의 흥망성쇠를 분석한 8, 9부는 '강대국을 향한 모색'과 '급변하는 정세 속의 새로운 노선' 편을 통해 유럽 국가이지만 독특한 문명을 창조한 이후 소비에트 혁명으로 사회주의를 수립하는 과정과 현재의 러시아 연방을 두루 살핀다.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미국도 10, 11부에 걸쳐 방송한다.

'새 나라, 새 꿈(10부)'에서는 1차 산업혁명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모습을, '위기의 뉴딜 정책(11부)'을 통해서는 2차 세계대전으로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군사 등에서 세계 제1강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현재를 분석한다.

돌아본 대국을 역사를 통해 진정한 세계 강대국의 역할을 모색할 12회 '정도를 위한 사고'에서는 번영을 위한 화합세계가 인류 공동노력의 방향이란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