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핵심을 확장하라!! - <경향 2004.10.9>



‘세계 최고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밝혀낸 성장기업의 비밀’이란 그럴듯한 부제가 붙어 있지만 사실 주제는 간단하다.

성장하려면 핵심역량을 다지고 이후 핵심과 연관있는 인접분야로 잘 따져보고 진출하라는 것.

경영학 책 대부분이 그렇듯 누구나 짐작할 법한 뻔한 내용을 적당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풀어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들라면 반드시 이름이 나오는 월마트. 이 회사와 케이마트는 모두 1962년 처음 매장을 열었다.

월마트는 질서정연하게 인접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반면 케이마트는 뒤죽박죽으로 확장해 영락해 버리고 말았다.



이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인접 사업을 통해 기업을 재건한 사례를 다룬다.

ST는 80년 1달러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50센트 손실을 내는 처지에서 20년 뒤

63억달러 가치를 지닌 4억2천9백만달러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년전 새 사장이 와서 한 일은 80%의 제품 생산을 즉시 중단했다. 대신 명백한 비교우위가 있는 제품에만 주력했다.



고객군을 세분화해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아무리 작은 분야일지라도 찾아냈다.

우위가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인접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할 때 세운 원칙이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시장에서 1위, 스마트카드 시장에서 2위를 하는 성과를 거뒀다.

ST는 누군가 다른 것도 하자고 하면 거절한다. “우리 핵심사업과 그 주변에는 아직 빈 자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명심할 점은 핵심사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 책은 ‘핵심에 집중하라’의 속편이다.

90년대에 전세계 기업 중 약간이라도 지속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달성한 기업이 1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접’이란 개념은 ‘핵심’이 없으면 없다.



이후 인접사업의 매력도와 핵심사업과의 인접도를 따져봐야 한다.

인접도가 높을 수록 성공가능성이 높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체역량과 인접도, 시장상황을 평가할 때 매우 냉정해야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나의 인접사업은 다른 기업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