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 때의 일이다. 당시 수도였던 장안의 도성 서쪽에 방앗간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에 말과 당나귀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좋은 친구 사이로, 말은 밖에서 짐을 끌고 당나귀는 안에서 연자방아를 끌었다.

얼마 후, 말은 현장대사에게 선택되어 서역을 거쳐 인도로 불경을 가지러 떠나게 되었다.

17년이 흐는 뒤, 불경을 등에 지고 장안으로 돌아온 말은 옛날 자신이 일했던 방앗간을

찾아가 친구인 당나귀를 만났다. 말은 당나귀에게 자신의 여행담을 들려주었다.

끝없이 넓게 펼쳐진 사막, 구름을 뚫고 하늘과 맞닿은 높은 산, 산 정상을 뒤덮은 눈과 얼음.

신화 속에서나 나옴 직한 별천지 이야기에 당나귀는 매우 놀랐다.

" 넌 정말 엄청난 견문을 쌓았구나! 난 그렇게 머나먼 여정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데..."



그러자 말이 대답했다.

" 사실 우리가 그동안 걸었던 거리는 아마 비슬할 거야.
내가 서역으로 가는 동안 너 역시 쉬지 않고 연자방아를 끌었잖아.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현장대사님과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시종일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다 결국엔 광활한 세계를 개척했다는 거지.

하지만, 너는 눈이 가려진 채로 평생 방아를 끌면서 돌았기 때문에
영원히 이 좁은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


비전을 갖고 살다 보면 기회가 올 때가 있다.
이때 오는 기회는 얼른 잡아채야 한다.
비전을 가진 사람들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인 줄 알 수 있다.
즉, 비전이 없으면 기회도 없다.

계획은 세워 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둬도 좋다.
계획을 세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과 지식을 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