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로저스 농산물 지수 펀드'  주목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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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귀재' 짐 로저스의 예측

"지금은 설탕(sugar), 면화(cotton), 니켈(nikel)을 살 때입니다. 특히 농산물(agriculture)에 투자하세요. 중국인들이 '먹어 치우고' 있거든요."



'상품(commodity)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Jim Rogers·66)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원자재는 수요와 공급이 뻔하게 보이는 시장이니 주식보다 예측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 미국 앨라배마 출신답게 말이 빠르고, 강한 남부 억양이 섞여 있었다.



그는 1969년 조지 소로스(Soros)와 함께 퀀텀펀드라는 이름의 헤지펀드 회사를 창업, 12년 동안 연평균 38%라는 경이적인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 1980년에는 37세에 나이로 월스트리트를 떠난 뒤, 전세계를 오토바이로 여행하며 투자의 혜안을 쌓았다. 이렇게 해서 얻은 별명이 '금융계의 인디애나 존스'다.



유독 중국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맨해튼의 저택을 팔고 중국 문화권인 싱가포르로 이사했다. 지난 14일 싱가포르에 있는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요즘 전세계 주식 시장은 상황이 안 좋은데, 상품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금 상품 시장은 황소장(bull market·강세장)입니다. 과거 몇 년 동안 상승 곡선을 꾸준히 그려 왔지만, 아직도 최정상 근처에도 못 간 상태입니다. 원자재 수요는 엄청난데,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어요. 석유의 경우 오랫동안 아무도 거대한 유전(油田)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누군가 엄청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주기 전까지, 상품 강세는 쭉 갈 겁니다."



▲ 블룸버그-그 중에서도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좋겠습니까.



"농산물이죠. 지금 원유 가격이 너무 세니깐, 오히려 설탕에 투자하는 식입니다. 치솟은 유가가 대체 에너지인 에탄올 가격을 끌어 올리죠. 그러면 에탄올의 주요 원료인 설탕 가격도 오르는 겁니다. 면화도 원유 대신 투자하기 좋은 상품입니다. 화학 섬유는 석유에서 추출하는데, 요즘 워낙 석유 값이 올라서, 직물업자들이 자연 섬유인 목화로 회귀하고 있어요. 물론 상품 가격도 조정(correction)을 겪긴 하겠지만, 주가보다는 하락폭이 적다고 봐요."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 뜻인가요?



"당연하죠. 상품이 주식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분석하기도 좋아요. 상품 가격은 오직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움직이니깐요. 물론 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올해의 공급량과 수요를 분석하는 것도 만만치는 않죠. 하지만 닷컴(dot.com) 붐이 일 때를 생각해보세요. 누가 그 당시 주식 시장의 실체를 알 수 있었겠습니까. 도요타, 삼성을 정말로,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이들이 생산해 내는 수 천 개의 상품을 다 알 수 있습니까? 이들 회사가 언제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할 지 예측할 수 있습니까? 제게는 삼성 주식보다는 목화나 밀(wheat)이 훨씬 편하고 쉬워요. 덜 위험하고 덜 복잡하죠."



-특히 요즘에 대량 구입하고 있는 상품이 있습니까.



"제 변호사가 그러더군요. 만약 '목화가 뜬다'고 '사라'고 추천했다가, 떨어지면 그 투자자들이 절 상대로 고소할 거라고요. 참고로 저는 요즘 제가 만든 '로저스 곡물지수'에도 투자합니다. 주식에서 특정 종목을 찍는 대신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거나 비슷하죠."



짐 로저스는 2004년부터 밀, 옥수수, 면화, 대두 등 20개 농산물 가격을 하나로 묶어, 지수로 구성한 '로저스인터내셔널 농산물 인덱스(RIACI·Rogers International Agricultural Commodity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개인들은 이 지수와 연동된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럼 금은 어떻습니까? 최근 온스당 900달러를 뚫기도 했는데요.



"저도 금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뜨겁죠. 만약 금값이 내려간다면 저는 더 사겠어요. 하지만 저는 금보다 더 많은 농산물을 갖고 있어요. 다시 말해서, 금보다는 농산물이 더 돈을 많이 벌어줄 거라고 봐요."



-이 모든 게 중국의 수요 때문인가요?



"가장 큰 원인이긴 하지만, 꼭 중국 때문만은 아녜요. 유럽에서도 수요가 왕성하고,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미국의 금 소비가 없었다면 금 값이 이렇게 치솟을 순 없었을 겁니다."



짐 로저스는 열광적인 중국 예찬론자다. "19세기가 영국,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는 것이다. 작년 말 펴낸 '강한 중국(A Bull in China)'이란 책에서는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왜 상하이가 아니라 싱가포르로 이사했나요?



"환경 오염 때문에요. 공기가 지독해요. 물론 저는 상하이가 에너지로 충만한 도시라고는 생각하지만, 도저히 그곳에서 공기를 들어 마실 순 없어요. 제 딸도 안되고, 제 와이프도 안돼요. 중국 환경이 좋아지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거에요. 그때까지는 여기서 살려고요. 하지만 오염에 대해 너무 걱정은 마세요. 누군가는 중국 오염을 기회로 활용해, 돈도 벌고 좀 나은 환경으로 만들어 놓겠죠."



-요즘 중국 투자는 어떻게 하십니까?



"저는 중국 주식도 갖고 있습니다만, 지금 중국 본토 주식을 사라고 권하긴 좀 그렇고…. (그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은 너무 고평가 돼 있으니, 조만간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위안화를 사세요. 저는 중국 화폐 전망이 아주 밝다고 봐요. 지난 수십 년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화폐거든요.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오를 겁니다. 또 저는 제 딸에게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죠.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중국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미국을 떠나면서 달러 자산을 많이 처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미국 경제는 침체기입니다. 뭐,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죠. 미국 경기는 지난 200~300년 동안 별로 좋다고 할 수 없었으니깐요. 달러 자산을 많이 판 이유는, 미국이란 나라가 최대의 채무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자그마치 빚이 13조달러입니다. 15개월마다 1조달러씩 빚이 늘어나요. 게다가 지금 미국 중앙은행을 운영하는 바보(벤 버냉키 의장 등 FRB 간부들을 일컫는 듯)는 금리를 못 내려서 안달입니다.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더 부추기잖아요. 빨리 달러를 팔고 나와야 돼요."